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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전과 광복 70주년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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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북신문 작성일15-08-09 20:34 조회5,01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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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관용 경북지사가 지난 7일 경주의 통일전을 공식 참배했다. 김 지사는 참배의 의미에 대해 "경북은 한반도 최초의 통일과업을 완수한 통일신라의 혼이 서려 있는, 통일의 성지와도 같은 곳이다.
  이제 70년 분단의 역사를 극복하는 데에도 경북이 그 중심에 서고자 한다"고 말했다.
 경주의 통일전은 박정희 대통령의 뜻에 따라 1977년에 개관했다. 신라 삼국통일의 위업을 기리고, 민족의 최대 숙원인 남북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고 있다.
 하지만 통일전은 경주에서도 그리 알려져 있는 곳이 아니다. 박정희 대통령 서거 이후 거의 방치되다시피 했다. 신라가 당나라를 물리치고 명실공히 삼국통일을 완수한 10월 7일을 기념해 매년 거행하는 '통일서원제'가 유일한 행사다.
 당초에는 범정부적 행사로 열렸지만 1985년부터는 정부인사의 발길이 끊긴 채 경주시 주관으로 축소됐다.
 김 지사의 통일전 참배는 이 시점에서 의미심장한 의미를 갖는다. 김 지사는 이날 참배에서 "통일서원제 행사를 범국민적인 행사로 확대해 통일 공감 분위기를 확산하고 통일에너지를 결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통일서원제와 연계한 '통일주간'도 설정해 차세대 통일 원탁회의, 국제평화 학술회의, 청소년 통일유적 답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 지사의 구상대로라면 분단 70주년을 맞은 한반도의 통일을 이루는데 통일전이 정신적 구심점이 될 공산이 크다. 당연한 구상이다.
 경주는 한반도 통일을 위한 상징적인 성역이 많다. 문무대왕의 호국정신이 서린 성역인 동해구도 의미 있는 공간이다.
 김 지사의 통일전 행보는 여러 가지 의미에서 경주의 새로운 가능성과 임무를 부여한 일이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가장 시급한 화두가 한반도 통일이라면, 그동안 방치됐던 통일전의 재활용은 운명적인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엄청난 규모의 성전을 만들어 놓고 마땅히 활용하지 않았던 공간을 이 시점에 재고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남북통일의 정신적 불씨를 지피고 불길을 일궈나가는 다양한 정책과 사업을 펼치는 명분을 삼겠다는 생각이 매우 긍정적이다.
 여기에 경주의 통일전이 통일과업의 중심이 된다는 것은 경주시민의 자부심이고 시대적 과업을 부여받은 책임감도 크게 느껴진다.
 신라문화의 결정체인 남산 기슭의 통일전을 다시 한 번 돌아보면 한반도 통일의 그날이 멀지 않았다는 느낌도 든다. 실타래처럼 얽혔던 국제관계를 극복하고 당대 최강 당나라의 흑심도 물리쳤던 신라의 삼국통일을 이룩한 기상을 다시 한 번 떠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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