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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분 도굴로 드러난 총체적 관리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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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북신문 작성일15-10-11 19:39 조회5,37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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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임당동 고분군 도굴범들이 잡힘으로써 경산시와 문화재청의 문화재 관리가 얼마나 엉성한 지 드러났다. 경산 임당동 고분은 삼국시대 초기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재다. 이 고분군은 지난 1981년 대규모 도굴사건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다. 그리고 1982년 영남대에 의해 발굴조사가 이뤄져 2천여 점의 유물이 나왔다.
 그런데 이게 끝이다. 이같은 귀중품이 나온 곳인데도 추가 발굴조사는 이뤄지지 않았고 관리도 되지 않은 채 지금까지 방치돼 왔던 것이다.
 문화재를 지척에서 관리해야 할 지자체가 이런 문화재에 대해 관심도 없고 관리 능력도 없다는 것은 경산시만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현재 경북에는  상주 병풍산 고분군, 고령 지산리 대가야 고분군, 의성 대리리 고분군 등이 있다. 또 경주시도 아직 발굴되지 않은 노동·노서 고분군이 있고, 심지어 울릉도에도 고분이 있다고 한다. 인터넷에는 칠곡군 봉산리에도 고분군 있다고 하는데 도굴흔적이 있다는 내용도 올라와 있다.
 이처럼 우리 지역에도 수많은 고분, 문화재가 있다. 또 전국에는 155개 고분군이 있다고 한다. 지금의 지자체와 문화재청의 시스템이라면 이 중에 얼마가 발굴되고 관리되고 있는지는 이번 임당동 도굴 사건을 보면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문화재청이 지난 4월 "오래 전에 도굴됐다"고 변명하고 거짓말 하는 사이 경찰은 바로 수사를 시작해 최근 도굴꾼 일당을 붙잡아 도굴된 문화재를 압수했다. 문화재청는 사적등록을 해놓고도 전담 관리 인력과 CCTV를 두지 않은 것은 물론 울타리조차 설치하지 않았다. 박홍근 의원이 "이번 도굴 사건은 문화재청의 업무태만이 부른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이 업무태만에 경산시는 물론 경북도도 자유로울 수 없다. 경북도와 경산시는 임당고분군과 같은 성격의 압독국 계통 무덤으로 추정되면서 이번에 도굴범들이 함께 파헤친 인근의 압량면 부적리 고분군에 대해서도 경산시가 2007년 사적 지정을 건의했으나 무산됐다는 이유로 줄곧 방치해온 책임을 져야 한다. 경산시에는 임당동 고분을 위탁관리하는 학예사도 없고 담당 공무원들도 1~2년이면 바뀐다. 국가지정문화재 관리를 맡은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 중에 학예사가 배치된 곳은 119개(52.7%)에 불과하니 그럴 만도 할 것이다.
 하지만 학예사가 없다고, 경력 있는 담당 공무원이 없다고 관리를 못하는 것은 아니다. '관리'는 발굴이나 조사, 홍보 등과 달리 관심만 있으면 누구나, 언제든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문화재청은 전국 고분군에 대한 전수조사를 한다고 한다. 이참에 경북도와 시군은 고분군 뿐만 아니라 아직까지 발굴되지 않은 압독국, 조문국, 사벌국, 감문국 등 수많은 고대국가의 유물에 대한 발굴 및 관리실태 점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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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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