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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두레 공동체 사업 더 빨리 확대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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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북신문 작성일15-10-25 20:08 조회5,52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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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우리 도시에는 정년 또는 명퇴한 50대 이상의 퇴직자들이 수두룩 하다. 이들이 마땅한 벌이가 없어, 회사에서 가지고 나온 퇴직금을 털고 은행 빚을 내 치킨가게를 내거나, 현재 열풍이 불고 있는 커피숍에 투자하는 등 자영업을 하다 돈을 다 날리고 후회하는 일이 허다하다.
 이런 퇴직자들에게 희소식이 있으니 경북도의 스마트 두레 공동체 사업이다. 이들을 일손 부족한 농가와 연결해 농촌 일손돕기에 나서게 해 용돈을 벌게 한다.
 농가 입장에서는 이 사업단을 통해 일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으니 안심이다. 이 도시의 일손에게는 신발과 작업복까지 챙겨 사업단이 현장까지 실어다 주니 농가는 더욱 든든하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오면서 구직자들이 빈 손일리가 만무하다. 그날 일 한 농장의 농작물을 싸게 사거나 선물로 받아 올 것이다. 그리고 농업, 농촌의 가치에 대한 이해가 높아져 있을 것이다.
 이 일을 통해 이들은 농장의 일꾼이면서 농업, 농촌에 대한 전도사이며 또 지인들에게 그 농장의 수확물을 구입토록 하거나 직접 사용하는 소중한 소비자로 바뀐다.
 경북도가 이 사업을 지난 해부터 추진해온 결과 구직자와 구인농가의 만족도 모두 높아 처음 경산, 청도, 영천 등 3곳에만 시범적으로 했다가 올해부터는 군위까지 확대했다. 또 이 사업의 가능성을 보고 농산물 직거래 장터인 '두레장터'도 열기로 했다고 한다.
 특히 이 사업에는 도시에서 방황하던 노숙자도 참여해 지금은 안정된 생활을 해나가는 사례도 있었다. 이는 이 사업의 또 다른 가능성을 시사하는 중요한 대목이다. 단순한 구직-구인만 연결하는 시스템에서 벗어나 정서적이고 철학적인 면까지 꾀할 수 있다는 얘기다. 도시내의 알바라든가 시간제 근로제는 구인자와 구직자의 연결고리가 오로지 '계약'뿐이다. 그래서 수당만 받고 끝나거나, 심지어 분쟁까지 자주 일어난다. 하지만 이 사업은 이와는 근본부터 달라 '상생'이라는 고리로 연결된다.
 이런 측면을 보면 이 사업 참여 농가가 일손돕기에 참여한 사람들을 인연으로 도시인들의 농장방문을 유도하면서 이른바 '6차산업화'나서고, 여기에 지자체가 조금만 지원해 주면 쉽게 성공할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는 추론이 나온다.
 경북도가 이같은 일자리 창출 사업을 잘 추진해 정부로부터 인센티브도 많이 받게 됐다. 이 인센티브로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이같은 사업을 더 빨리 확대해 가속도가 붙었으면 한다.
 대구시와도 이른 시기에 이 사업을 위한 협의를 추진해 내년에는 이 사업이 대구시와의 상생과제로 돼 실질적인 효과를 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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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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