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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 울산 중구청장의 경주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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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북신문 작성일15-11-17 20:02 조회5,17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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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민 울산 중구청장은 최근 전북 군산시의 '근대 문화유산 탐방길'을 걸었다. 군산항은 일제 강점기 호남 곡창지대의 쌀을 일본으로 수출하던 항구였다. 말이 수출이지 사실은 수탈에 가까웠다.
 박 청장이 군산을 방문했을 때 탐방길 입구에 대형 관광버스가 즐비하게 주차돼 있는 모습을 봤다. 전국의 학교 수학여행단을 실어 나른 버스였다.
 박 청장은 군산의 근대 문화유적을 활용하는 감각에 동의는 했지만 일본 문화의 흔적이 가득한 지역에 청소년들이 수학여행을 온다는 것에 의아해 했다. 물론 박물관에 '역사를 잊는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구호를 붙여 둔 군산시의 뜻을 모르는 바 아니었다. 치욕의 역사도 역사이며 외침으로 고통스러웠던 시절을 반면교사로 삼는 일도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박성민 청장은 또 최근에 경주에 수학여행단의 발길이 끊겨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최근의 수학여행 패턴이 유원지나 이색적인 볼거리를 찾는 쪽으로 바뀌어가기 때문에 경주의 문화유적지에 단체 수학여행단을 찾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인프라도 문제가 있다. 학생들이 싼값에 묵을 수 있는 숙소, 다양한 음식을 접할 기회가 적은 것이 경주가 풀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박 청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자라나는 학생들이 경주를 모르고서야 어떻게 성숙한 국민으로 성장할 수 있느냐"고 단언했다. 그리고 결정했다. 울산시 중구 관내의 학교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해 내년부터는 경주로 수학여행을 떠나도록 권유하겠다는 것이다.
 박성민 울산 중구청장의 이 같은 인식을 경주시민들은 깊이 본받아야 한다. 대한민국의 뿌리인 신라의 왕도 경주가 단순한 관광도시라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 우리의 민족정신을 가다듬고 융숭한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찾을 수 있는 경주를 우리는 너무 상업적인 측면에서만 이해해 왔다.
 이제 최양식 경주시장이 나설 차례다. 최 시장이 추진하는 대형사업들이 엄청나고 그 일을 하기 위해 책상 위에 쌓인 일거리가 어머어마하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이제는 최 시장이 직접 전국의 자자체를 돌며 경주를 세일즈 해야 한다. 이웃 울산의 중구청장이 경주를 위해 이런 의견을 냈다는 사실을 상기한다면 경주의 주인인 최 시장이 가만히 앉아 있어서는 안 된다. 수학여행단이 떨구고 갈 금전적 이익에 대해 수판을 튕기면 안 된다. 경주가 대한민국의 대표도시라고 생각한다면 어린 시절부터 경주를 다녀가고 경주에 대한 애정을 갖도록 하는 일이 옳다. 이건 경주의 자존심의 문제고 경주가 부여받은 의무이기도 하다.
 전국을 누비면서 경주로 수학여행을 와 달라고 부탁하고 홍보를 해야 한다. 직접 방문이 어렵다면 간곡한 서한문을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만사를 제쳐두고 경주를 알리는데 가장 현실적으로 시급하며 의미 있는 이 일부터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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