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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 배낭여행자 중심 거리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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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북신문 작성일15-12-14 20:43 조회5,1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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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 서귀포에 배낭 여행자를 위한 게스트하우스인 '백 패커스홈'이 있다. 이 곳은 배낭여행자들의 성지라고 불릴 만큼 주머니가 얇은 배낭여행자들이 선호하는 공간이다.
 이 곳에 최근 크레이지 플라이(crazy fly)라는 독특한 펍이 개업해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다양한 분식 메뉴와 오징어 튀김과 곁들이는 생맥주를 제공하고 보드게임, 통기타 라이브 공연 등을 갖추고 게스트 하우스 내 사교의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제 곧 시작되는 겨울방학에는 인산인해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단순히 게스트하우스뿐만 아니라 배낭여행자들이 만만하게 이용할만한 부대시설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제주도에는 이곳뿐만 아니라 다양한 공간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앞으로 제주도를 찾는 배낭여행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알다시피 제주도는 충분히 배낭여행을 즐길만한 인프라를 갖췄지만 고급 숙박시설과 비싼 식당들로 넘쳐나 대학생들이나 배낭여행자들이 쉽게 선택할만한 곳이 아니었다. 이제 이런 문제가 해결되면 제주도를 찾는 여행자들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로 그 범위를 넓혀나갈 것이 확실하다.
 배낭여행자의 천국이라 일컬어지는 태국의 방콕에 '카오산 로드'가 있다. 1970년대 후반부터 서양의 젊은이들이 이곳을 아시아 여행의 거점으로 삼으면서 개발되기 시작했다. '전 세계 배낭여행자들의 베이스캠프'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언제나 여행자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카오산 로드'는 400m가량 이어지는 2차선 도로에 수많은 게스트하우스, 인터넷 카페, 레스토랑, 바, 클럽, 마사지 숍, 기념품점 등 여행자 편의 시설과 유흥업소가 모여 있다. 여행사와 은행, 환전소도 이곳에 밀집해 있어 여행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다.
 이런 배낭여행자 거리는 베트남 호치민의 '데탐'과 네팔 카트만두의 '타멜', 인도 델리의 '파하르간즈' 등 어지간한 관광도시에는 다 있다. 이 거리들은 굳이 숙박을 하지 않더라고 세계 각국에서 모이는 젊은이들의 분방한 문화를 보기 위해 여행자들과 현지인들이 일부러 찾아오는 관광명소로 변해 있다.
 경주에도 이 같은 배낭여행자 중심 거리를 만들어야 한다. 경주에서 이 거리로 가장 적합한 곳은 청기와다방 사거리에서 법원사거리에 이르는 봉황로다. 여기에 여행자들이 필요로 하는 값싼 숙소에서부터 레스토랑, 카페, 여행사, 환전소 등을 유치해야 한다. 이곳에 여행자 편의시설이 입점할 경우 시설비와 간판 교체비, 임대료 등을 경주시가 한시적으로 지원해 준다면 주마가편이 될 것이다.
 경주는 이런 시설이 반드시 필요하다. 최근 들어 게스트하우스가 많이 늘어났지만 흩어져 있을 경우 시너지 효과가 적다. 한 곳에 집중적으로 여행자들의 편의시설이 들어선다면 세계적인 명소로 태어날 수 있다. 구시가지 활성화를 위해서도 이 정책은 반드시 실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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