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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외치는 '관광도시 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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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북신문 작성일16-01-04 20:34 조회5,17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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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로 열차 여행'이 인기다. 이 여행은 코레일에서 만 25세 이하에만 판매하는 프리패스 열차 티켓으로 겨울방학 3개월과 여름방학 3개월 두 시즌에만 한정 판매하는 할인 행사다. 이 여행 상품으로 여행하는 대학생들은 지난 2010년에는 10만명 정도였는데 2014년에는 20만 명으로 급증했고 올해 겨울방학은 더 늘어나고 있다.
 안동시는 이번 겨울방학 내일로 티켓을 이용하는 대학생 여행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안동역에서 내리는 대학생들에게 숙박할인 쿠폰과 시티투어 할인쿠폰을 제공하기 위해 2천만원의 예산을 코레일 경북본부에 내놨다. 안동역 발권자는 2010년 3천700여 명에서, 2014년 4천200여 명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안동역에서 내일로 티켓을 발권하면 숙박비 할인권(1만원)과 시티투어 할인권(3천원)이 제공된다. 숙박 할인권은 지정된 숙박업소에서 사용이 가능하며 시티투어 할인권은 안동에서 숙박한 사람들만 사용이 가능하다. 안동시 체육관광과 관계자는 "내일로 티켓을 이용해 여행을 하는 대학생들의 소비성향을 분석했더니 한 사람이 하룻밤을 숙박을 할 경우 최소 7만원을 소비하는 걸로 조사됐다"며 "지역상권 활성화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내일로를 이용하는 여행자들의 특성은 또 하나 더 있다. 젊은 대학생들은 자신들이 다닌 여행지에 대한 인상을 SNS나 블로그에 후기를 남7기는 경향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월등하게 높다. 그러므로 지역의 맛집이나 숙박업소, 여행 명소 등은 자연스럽게 홍보가 될 수 있다.
 내일로 열차 여행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지자체는 전남 여수와 순천이다. 이 지자체는 한 시즌당 약 2억원씩을 지원한다고 한다. 1인당 지원되는 규모는 안동과 다르지 않다. 이번 겨울 방학 대학생 내일로 여행객들이 호남으로 몰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학생들이 호남으로 대거 몰려가자 경주시가 텅텅 비었다. 경주시의 게스트하우스 업주들은 지난해에 비해 거의 절반 수준으로 여행자들이 줄었다고 울상이다. 소문에 의하면 모두 호남으로 몰려가버렸다는 것이다. 어찌된 일인가 조금 더 자세히 캐고 들어가 보니 이번 시즌 경주시의 지원 예산이 제로였다는 것이다. 이번 시즌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경주시는 예산 타령만 하면서 코레일 대구본부의 요청에 난색만 표했다고 한다. 지난 해 겨우 300만원을 내놓으면서 신경주역에 홍보판을 세우는데 지원했다는 것이다.
 1조원의 예산을 가진 경주시가 대한민국 1등 관광도시로 자처하면서 내일로 열차 여행 지원 예산에 인색하다는 것은 한숨이 절로 나올 일이다. 공무원들이 적극성을 띈다면 여수나 순천보다 더 많은 지원금을 내놓을 수도 있다. 1인당 1만원 안팎을 지원하면 7만원 이상의 돈이 지역 상권에 떨어진다는데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예산지원을 망설이는지 이해가 안 된다. 말로만 외치는 관광도시는 죽은 도시일 뿐이다. 젊은 여행객들에게 외면받기 십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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