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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공무원 권순길씨의 봉사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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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북신문 작성일16-01-12 21:21 조회5,14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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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경주시의 한 공무원이 수십년째 묵묵하게 어르신과 장애인을 위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감동을 주고 있다. 공무원 사회의 봉사활동은 본연의 자세라고 치부하기에는 이 공무원의 선행이 돋보인다.
 경주시 공보담당관실에 근무하는 권순길씨가 주인공이다. 권씨는 그동안 봉사활동은 물론이고 봉사상을 수상하면서 받은 상금도 전액 이웃을 위해 희사한 사실이 알려져 더욱 귀감이 되고 있다. 권씨는 공모담당관실에서 행정 사진을 담당하는 공무원이다. 자신이 가진 재능을 활용해 독거노인들의 영정사진을 제작해 주고 다문화가정들에게는 가족사진도 촬영해 줬다. 틈틈이 배운 이발 기술도 발휘해 어르신들을 정기적으로 찾아가 이발 봉사도 펼쳤다.
 권씨는 티끌기능봉사회의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봉사단체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통합캠프를 10년 이상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권씨의 봉사는 매년 연말 경주시가 공무원을 대상으로 시상하는 봉사상을 5년간 계속 수상하는 원인이 됐다. 시상금은 지역 복지시설에 전액 기탁했다.
 현대사회에서 봉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공동체 사회를 지탱하는 근간이며 모든 구성원이 봉사정신을 가질 때 비로소 그 사회는 건강하게 유지된다. 봉사는 또 개인이나 단체가 지닌 위치와 능력에 따라 그 규모가 달라지지만 근본적인 정신은 동일하다. 그러므로 고사리손으로 성금을 기탁하는 어린이의 봉사정신과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한 거액 기부자들의 봉사 정신을 저울로 달아 경중을 가릴 수는 없다.
 권씨의 봉사활동은 여러 가지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 사회 조직 중 공무원이 속한 집단의 봉사활동은 어떤 모양을 지녀야 하는지를 제대로 가르쳐준 계기가 된다. 공무원이나 공무원 가족들의 봉사활동은 자칫 형식에 그치거나 전시적인 행위가 될 위험성이 많다. 공무원의 사회적 위치를 고려해 어쩔 수 없이 봉사활동에 동원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물론 대다수 공무원이나 공무원 가족들은 그렇지 않을 것이지만 그럴 우려는 늘 상존했다.
 권씨는 자신이 공무원이면서도 '국민의 공복'이라는 본연을 제대로 알고 있는 듯하다. 그런 자세가 수십년 봉사활동을 하는 근간이 된 듯하다. 권씨의 선행이 우리나라 공직사회에 던지는 메시지가 적지 않다. 청렴과 성실은 기본이고 거기에 이웃을 위한 희생정신까지 갖춰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말해준다.
 단순하게 한 공무원의 선생을 침소봉대한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 권씨처럼 꾸준한 봉사활동을 펼친 이들이 흔치 않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침이 마르도록 칭송해도 모자라지 않다. 권씨의 선행은 경주를 넘어 우리나라 전체 공직사회에 귀감으로 평가돼야 한다. 본인은 원치 않을지 모르지만 경주시에서 권씨의 봉사정신을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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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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