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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도 겨울철 관광상품 개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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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북신문 작성일16-01-17 20:32 조회5,13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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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화천군 화천천은 지금 겨울 축제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대한민국 겨울 축제의 대표 자리를 꿰찬 '선천어축제' 탓이다. 이 축제는 7000여 개의 낚싯대 구멍이 있는 현장낚시터가 개장 1시간여 만에 입장권이 매진되는 절정의 인기를 누렸다. 길이 1.8km 이르는 화천천 얼음벌판에 차려진 얼음낚시와 루어낚시, 썰매타기 등 체험행사장에는 겨울축제에 목말랐던 관광객으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지난 9일 개막한 축제의 참가자는 지난 주말까지 50만명이 넘었다고 한다.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는 매년 겨울 하얼빈 빙설제가 열린다. 1963년부터 시작된 이 축제는 1985년 제1회 아얼빈 빙설제라는 이름으로 공식적인 행사로 정착됐다. 매년 1월 5일에서 2월 5일 사이에 열리는 눈과 얼음의 축제인 하얼빈 빙설제는 올해로 32회째를 맞았다. 축제 기간에는 전세계의 유명 얼음조각가들이 모여들어 세계의 유명 건축물이나 동물·여신상·미술품 등의 모형을 만들어 전시한다.
 최근 재개봉한 일본 영화 '러브레터'는 이와이 ㅤ뼠지라는 일본 최고 감성파 감독의 작품으로 30~40대 영화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줬다. 이 영화의 촬영지는 일본 홋카이도의 삿포로다. 삿포로에서는 매년 2월 5일부터 눈축제가 열린다. 이 축제는 올해로 67회째를 맞는다. 삿포로 눈축제는 1950년 삿포로의 중고등학생이 6개의 눈조각을 오도리 공원에 만든 것을 계기로 시작됐다. 눈축제에서 볼 수 있는 눈과 얼음 조각상들은 하나의 판타지가 돼 관광객들을 사로잡는다. 일본의 대표적인 겨울 관광축제가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예다.
 경주의 겨울 관광상품은 없는가. 오랜 고민 끝에 '동궁원'을 개장하고 겨울철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 놨다. 그러나 그것으로는 부족하다. 겨울철 동계훈련장소로 경주가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하지만 천혜의 역사문화관광도시인 경주로는 성에 차지 않는다. 겨울만 되면 경주의 관광시장이 얼어붙고 폐장이 돼버리는 상황을 매년 되풀이해서는 곤란하다. 지금이라도 무엇인가 세계적인 축제 하나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물론 경주는 겨울을 상징하는 기후적 인프라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겨우내 얼어붙는 강도 없고 눈도 쉽게 내리지 않는다. 겨울을 상징하는 대표적 상징이 없는 경주가 무슨 겨울 축제를 구상하겠느냐는 생각은 금물이다.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서 머리를 맞댄다면 충분히 개발해 낼 수 있다. 예컨대 경주에서만 즐길 수 있는 겨울철 문화콘텐츠 하나만 개발한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 가뭄에 가랑비처럼 찔끔찔끔 소규모 예산을 투입할 것이 아니라 입이 벌어질만한 예산을 투입해 세계적 규모의 현장 뮤지컬 하나 정도는 내놔도 될법하다. 중국 장이모우 감독의 '인상유삼저'와 같은 작품을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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