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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의 선택이 행불행을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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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북신문 작성일16-01-24 20:02 조회5,26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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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은 선거의 귀재다. 박 대통령이 나섰던 선거에서 여당은 항상 압승을 거뒀다. 대통령이 되고 나서 처음으로 치러지는 총선에서도 대통령 특수를 노리는 예비 후보자들이 판을 주도하고 있다. 물론 새누리당의 텃밭의 경우에 한해서다. 과거 한나라당 대표 시절 박근혜 대통령의 선거 기획과 이번 선거는 성격이 다르다. 현재는 대통령의 신분으로 바뀌었으니 그 파괴력은 더욱 상승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친박, 진박이라는 말이 나오는 정치판은 정상이 아니다. 정치의 본연이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면 대통령을 향한 줄서기로 여의도 입성을 노린다는 것은 아무래도 비정상적이다. 현재 얼굴을 내민 대부분의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은 저마다 친박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들이 자처하는 대통령과의 원근 거리 측정의 진실 여부를 떠나 정치의 본질을 외면한 선거판이 걱정스럽다.
 막대기만 꽂아도 새누리당 공천을 받으면 당선이 보장된다는 경북지역의 후보들은 저마다 친박, 진박을 강조하고 있다. 어떤 후보는 대통령이 총선에 나서라는 언질이 있었다고 공언하기도 한다.
 우리 정치가 뒷걸음질 치는 데는 국민들의 정치적 인식 수준에 일차적 책임이 있다. 예컨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변치 않고 있는 대구 경북지역에서 친박 후보 몰아주기 조짐이 보이는 것은 일견 이해는 되지만 그 정서가 정치권의 자정 노력을 가로막고 있다는 반증이 된다. 어느 누구든 대한민국 정치문화를 개혁할 의지와 자질이 보이는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유권자들의 의지가 드러난다면 이런 폐단은 사라질 것이다.
 물론 한 정치집단의 수장이 신뢰하고 지지하는 후보가 국회의원이 된다면 국정 수행이 원활해 진다는 점은 동서고금이 동일한 논리다. 하지만 국회의원은 대통령이 뽑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선택한다는 것을 상기한다면 지금의 과도한 친박몰이는 위험하다.
 그런 후보를 선택했을 때 그 후보는 국민을 섬길 것인지 대통령을 섬길 것인지 물어보지 않아도 답은 이미 나와 있다. 그리고 덮어 놓고 대통령을 등에 업고 자신을 홍보하는 후보들이 난무하는 이상 유권자들은 맹목이 될 수 있다는 점도 난제다. 공공연하게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출마를 했노라고 말하는 후보자들을 검증할 시스템은 유권자들에게 없다.
 우리의 정치 수준은 최악이다. 정치인을 풍자하는 유머는 잔혹할 정도로 비관적이다. 선거는 그런 정치현실을 변화시킬 수 있는 유권자들에게 주어진 최대한의 권리다.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이 정치를 바꿀 수 있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희망차게 인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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