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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호 아침단상] 진정한 극일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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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본사 논설위원 조수호 작성일19-08-08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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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본사 논설위원 조수호[경북신문=대구본사 논설위원 조수호] 일본과 우리의 악연은 깊다. 일본은 대한민국을 두 번 침략했다. 첫 번째는 7년 전쟁이라 불리는 임진왜란이다. 토요토미 히데요시는 '명나라를 치려고 하니 조선은 길을 비켜라'는 얼토당토 않은 이유를 들이밀며 1592년 4월 13일 부산항으로 쳐들어왔다. 부산성과 동래성을 함락시킨 일본군은 세 갈래로 나눠 그야말로 파죽지세로 한양을 향해 진격했다.

  수군 9천여명을 포함 총 20만명의 병력을 동원한 일본군은 전쟁발발 18일 만인 5월2일 수도 한양을 점령했다. 일본군과 맞선 관군은 추풍낙엽처럼 쓰러지거나 싸우지도 않고 도망치기 일쑤였다.

  일본이 부산을 침략한 뒤 한양까지 도달한 시간을 감안 하면 일본군의 북진길은 거의 무방비상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율곡 이이의 10만 양병설과 일본의 침략에 대비해야 한다는 일부 신하들의 직언을 허투루 들었던 선조는 일본군의 북진 소식과 조선군의 연전연패 소식을 듣자 한양을 버리고 평양으로 달아났다.

  명나라군의 참전과 해상에서 이순신 장군의 연전연승, 나라를 지키기 위해 곳곳에서 일어난 의병들의 분전이 없었다면 조선은 일본의 속국이 되었을 것이다.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는 선조와 같은 임금은 만난 백성들은 임진왜란의 참화를 고스란히 당해야 한다. 일본 교토시에 있는 귀 무덤은 바로 그런 전쟁의 참화를 증명하는 산 증거다.

  일본군은 전공이자 전리품으로 사람의 목 대신 수송이 쉬운 코와 귀를 잘라 본국으로 보냈으며 이 귀 무덤에는 약 2만명에 달하는 조선인 전쟁피해자들의 코와 귀가 묻혀있다고 한다.

  일본은 처음엔 코 무덤이라고 하였다가 이름이 섬뜩하다고 하여 귀 무덤으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하니 자신들의 잔혹함에 스스로도 놀란 꼴이라 아니 할 수 없다.

  귀 무덤은 일본이 조선에서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지른 상징물이 되었다.

  전란의 피해가 어디 이뿐이었겠는가. 도공을 비롯한 수 만명의 기술자와 일반 백성들이 일본에 포로로 끌려가 그들의 종 노릇을 해야 했다. 귀중한 문화재 약탈도 일본군의 전리품 1호였다.

  값진 유물은 닥치는 대로 절취해 본국으로 보냈다. 지금 일본에 있는 한국의 역사적 유물중 상당수는 임진왜란 때 탈취해 간 것으로 추정된다.

  선조는 전란이 끝나고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몸과 재산을 던진 의병들을 제대로 예우하지 않았다. 경남에서 처음으로 의병을 일으킨 홍의장군 곽재우는 논공행상 명단에도 오르지 못했다. 선조는 이들을 오히려 자신의 권좌를 위협하는 불온한 인물로 본 듯하다.

  지도자가 선조와 같은 인물이라면 누가 자신을 희생해가며 국난 극복에 나서겠는가.
400년이 지난 지금도 선조는 무능한 군주의 대명사로 여겨진다.

  100여년전 우리는 일본의 두 번째 침략을 당한다. 근대화에 성공한 일본은 무력으로 조선의 외교권, 행정권, 사법권, 군사권을 빼앗고 식민지로 만들었다. 4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우리말과 글을 빼앗기고 일본 제국주의 침략의 전초기지이자 병참기지로 수탈 당했다. 독립운동에 나섰던 수 많은 애국지사들이 나라의 광복을 보지 못하고 일본군의 총칼과 잔인한 고문에 목숨을 잃었다. 나라를 되찾은지 60년이 훌쩍 넘었다. 그간 우리는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다. 이러한 우리의 발전을 외국에선 한강의 기적이라고 부르며 성공 요인을 배우고자 우리를 찾았다. 

  그런 대한민국이 지금 사면초가에 직면한 상황이다. 많은 국민들은 나라의 근간인 안보와 경제를 걱정한다. 일본이 시작한 경제보복 조치를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 감정적 대응은 옳은 해법이 아니다. 지난 역사를 돌이켜 보며 진정한 극일은 어떻게 하는 것이 정답인지 우리 스스로 찾아야 할 것 같다.
대구본사 논설위원 조수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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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